2026. May + June Vol. 196
DEFENSE SPECTRUM

Pivotal Moment 폭발의 결정적 순간
지능형 신관

글. 편집실   사진. 한화에어로스페이스, shutterstock
출처. 방위사업청, 국방일보, 조선일보, 한국경제

Pivotal Moment 폭발의 결정적 순간
지능형 신관

두꺼운 콘크리트를 뚫고 들어간 미사일이 빈 공간을 스스로 인지해 폭발합니다. 적의 진지에서 폭발의 순간을 판단하는 지능적 기폭 기술, 지능형 신관의 성취입니다. 제아무리 견고한 요새도 무용지물로 만드는, 우레 같은 폭발력의 기술적 원리를 지금 살펴봅니다.


지능형 신관은 우리 군의
독자적인 억제력을 상징하는 과학기술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이 정교한 기술의 최종 타깃은
대한민국의 안전한 내일이다.

짙은 연무가 적의 진지를 에워싼다. 지하 수십 미터 아래 이어진 지휘부는 어떤 포격도 견뎌낼 난공불락의 요새처럼 보인다. 바로 그때, 고요한 정적을 깨고 하늘에서 우레(KTSSM)가 내리꽂는다. 우레는 문을 두드리는 대신 1.5m 두께의 강화 콘크리트를 종잇장처럼 관통하며 지하 깊숙이 파고든다. 미사일이 빈 공간에 도달했음을 감지하는 찰나, 거대한 폭발과 함께 적의 심장부가 순식간에 진공 상태로 변하며 궤멸한다. 대한민국의 지능형 신관 기술이 실현한 정밀 타격의 순간이다.

미사일의 뇌, 벽을 넘어 적을 투시하다

표적과 충돌하는 동안 발생하는 물리적 변화를 실시간 분석해 고도의 감지 능력을 발휘하는 지능형 신관. 기존 신관은 물체에 부딪히는 즉시 탄두가 터지지만 지능형 신관은 탄두가 지표면 또는 방어벽을 관통할 때의 충격 가속도를 정밀하게 측정해 폭발 시점을 계산한다. 미사일이 장애물을 뚫고 지나가는 순간, 신관은 기폭을 억제하며 관통 상태를 유지하다가 저항이 급격히 줄어드는 순간을 포착한다. 즉 관통하던 탄체가 지하의 빈 공간에 도달했음을 인식하는 바로 그 시점에 탄두가 작동한다. 이러한 기술은 표적의 내부 구조를 스스로 읽어내고 가장 파괴적인 장소에서 폭발력을 방출하도록 제어한다. 고속 낙하 시 막대한 충격에도 신관의 정밀 전자회로가 파괴되지 않고 제 기능을 수행해야 하므로 극한의 내충격 설계 기술이 필수다.

천리안으로 바늘구멍을 조준하는 초정밀 유도

지능형 신관을 장착해 하나의 완성된 무기체계 우레로 통합하는 과정은 국방과학연구소의 기술적 집념이 담긴 여정이었다. 개발 초기, 미국에서 군용 GPS 같은 핵심 부품을 도입하던 중 승인이 지연되어 실전 배치 일정이 늦춰지는 진통을 겪기도 했으나 연구진은 지능형 신관과 관통형 탄두를 결합한 모듈을 성공적으로 개발하고 핵심 전력으로 안착했다. 최적의 환경에서 작동할 수 있도록 GPS 칩을 장착해 신뢰도 높은 정밀 유도 능력을 확보했으며, 최종 단계에서 미사일이 표적을 향해 수직에 가까운 각도로 진입하도록 유도 알고리즘을 최적화했다. 이로써 우레는 수백 킬로미터 밖에서도 2m 이내의 정밀한 오차 범위를 유지하며 지능형 신관의 위력을 발휘할 토대를 마련했다.

산소를 삼키는 불꽃, 조용히 적을 궤멸하는 진공

우레는 지능형 신관을 통해 적의 견고한 방어체계를 무력화하며 전술적 돌파구를 형성한다. 미사일이 적의 갱도 진지 상부에 도달하면 지능형 신관은 관통 중 발생하는 가속도 데이터를 처리하며 탄두가 암반이나 콘크리트 벽을 완전히 통과할 때까지 기다린다.
신관이 지하의 빈 공간을 인식하여 탄두를 기폭하는 순간 탑재된 침투형 열압력탄은 강력한 폭발과 함께 엄청난 고열로 치솟는다. 이 과정에서 발생하는 초고압 폭풍은 갱도 진지 내부의 방폭문을 파괴할 뿐 아니라 진지 안의 산소를 순식간에 모두 태워버려 직접적 타격을 입지 않은 장사정포와 배치 인력을 두루 제압한다.
적의 요새를 내부로부터 붕괴시켜 외부 공격만으로는 달성하기 어려운 효과를 거두는 것이다. 그리하여 지능형 신관은 적의 지하 요새를 안전한 은신처에서 거대한 진공의 아수라장으로 바꾸어놓는다. 이러한 효과는 상대의 도발 의지를 시작 단계부터 꺾어놓는 핵심 역할을 수행한다.

방패를 넘어 비수로 진화하다

대한민국의 지능형 신관 기술은 현무 시리즈 같은 정밀 타격 무기체계로 활용 범위를 넓혀 가고 있다. 공군에서 사용하는 관통형 유도 폭탄 역시 표적의 깊이를 감지해 터지는 지연 신관 기술을 핵심적으로 운용해 전략적 타격의 완성도를 높이고 있다.
현재 개발 중인 우레는 사거리를 확장하면서 한층 정교한 폭발 제어 기술을 적용한다. 적의 진지 깊숙한 곳까지 위력을 떨치는 독보적 기술력은 폴란드와 사우디아라비아 등 해외 여러 국가로부터 인정받아 수출형 모델 CTM-290의 대규모 계약으로 이어지는 성과를 거두었다.
지능형 신관은 대한민국이 세계적인 정밀 유도 무기 강국으로 도약하는 데 기여하며 우리 군의 독자적인 억제력을 상징하는 과학기술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이 정교한 기술의 최종 타깃은 흔들리지 않는 평화, 대한민국의 안전한 내일이다.

지대지 유도 무기 종류

KTSSM(전술지대지유도무기)

지상에서 발사해 지상의 목표물을 정밀하게 타격하는 지대지 미사일이다. 목표 지점까지 스스로 비행하며 오차를 최소화할 수 있어 효율적인 작전이 가능하다, 우리 군의 정밀 타격 능력을 높이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으며, 국내 기술로 개발된 대표적인 유도무기 중 하나다.

현무

대한민국이 독자적으로 개발한 대표적인 지대지 미사일 체계다. 지상에서 발사해 먼 거리에 있는 목표물을 정확하게 타격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 이름은 수호신 현무(玄武)에서 따왔다. 지속적 연구개발을 통해 성능을 향상한 대한민국 국방과학기술의 대표적인 무기체계다.




일반 충격 신관과 지능형 신관, 어떻게 다를까
폭발 원리의
차이를 알아보아요!



일반 충격 신관

미사일이 표면에 닿는 순간 즉각 반응해 폭발한다.

지능형 신관

표적 내부의 공간을 감지해 폭발 시점을 스스로 결정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