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 March+April Vol. 189

봄의 인사





봄의 인사

해의 길이와 따뜻함이 알맞았을 때
나무는 온 힘을 다해 꽃을 피워냅니다.
희망을 품은 생명의 가루가 반려 나무에 닿을 때
나무는 기쁨의 떨림으로 움켜쥐었던 꽃잎을 떨굽니다.
뭇 생명체들이 꽃에 환호하는 이유는 어쩌면
유한한 삶을 살아내는 생명체의
자신에 대한 연민은 아닐지 모르겠습니다.
아이를 위해 기꺼이 희생한
부모의 마음은 아닐지요.
가지에 돋은 잎새가
온화한 바람에 흔들립니다.

무내미 편집실 올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