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 January + February Vol. 19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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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등학교 교실에서 만난
‘K-방산’의 현재와 미래 김현준 박사

글. 강진우 작가   사진. 박기현 작가

초등학교 교실에서 만난
‘K-방산’의 현재와 미래 김현준 박사

최근 대한민국 무기 체계가 전 세계로 뻗어나가고 있다. 이런 가운데 오늘날의 ‘K-방산’을 만들어온 국방과학연구소의 연구원이 내일의 ‘K-방산’을 만들어갈 미래 인재들에게 소총에 관한 다채로운 이야기를 전하는 뜻깊은 자리가 마련됐다. 부산 동신초등학교에서 펼쳐진 김현준 박사의 소총 강의와 학생들의 초롱초롱한 눈빛을 함께 살펴본다.

뜨거운 관심과 진심 어린 고마움의 감동적 만남

부산 동신초등학교(이하 동신초)는 국방과학연구소 내에서 ‘가장 유명한 학교’로 손꼽힌다. 2021년 이 학교로 전근한 선호승 선생님이 그해 국군의 날 무렵 학생들과 함께 국방과학연구소로 응원 편지를 보내면서 인연을 맺었다. 이후 동신초는 작년 4월에 6학년 학생 전체가 제5기술연구원을 견학하는 등 국방과학연구소와 다방면으로 교류해 왔다. 최근 『연구해본자가 쓴 소총』을 펴낸 김현준 박사가 지난 12월 9일 선호승 선생님이 담임을 맡고 있는 6학년 1반 교실을 찾은 것도 이러한 교류의 일환이다.
국방과학연구소에 대한 동신초 학생들의 관심을 증명하듯, 교실 뒤편 게시판에는 ‘대한민국을 지키는 4가지 힘’이라는 제목 아래 육·해·공군과 국방과학연구소의 각종 자료, 무기 체계 모형 등이 보기 좋게 자리 잡고 있었다.


2021년 동신초로 전근한 선호승 선생님은
국군의 날을 맞아 학생들과 함께
국방과학연구소에 응원 편지를 보냈다.
국방과학을 낯선 기술이 아니라 누군가의 삶과 선택이
담긴 이야기로 전하고 싶다는 바람에서였다.
그 작은 편지는 연구소와 교실을 연결하는
첫 인연이 되었고 오늘의 만남으로 이어졌다.

그 모습과 학생들의 호기심 가득한 얼굴을 흐뭇하게 바라보며 교실에 들어선 김현준 박사는 눈시울을 붉히며 “여러분이 지금껏 국방과학연구소에 보내준 뜨거운 관심과 응원에 진심으로 감사하다”는 말로 강의의 포문을 열었다.
13년 넘게 소총 개발에 몸담은 데다가 소총에 대한 저서까지 출간했기에, 김현준 박사가 소총을 강의 주제로 삼은 것은 어찌 보면 당연한 일이었다. 그가 먼저 8년여 전부터 써온 한시 실력을 발휘해 의미와 재치를 모두 담은 ‘동신초’라는 제목의 한시를 공개하자, 학생들의 큰 박수가 이어졌다. 소총의 개념과 중요성을 임진왜란부터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에 이르기까지의 역사와 접목해 강의한 덕분일까. 학생들은 40분이라는 짧지 않은 시간 동안 줄곧 김현준 박사와 강의 자료에 시선을 고정했다.
자주국방의 중요성을 강조하는 김현준 박사의 마지막 말에 맞춰 5교시 종료 알람이 울렸다. 하지만 강의는 끝나지 않았다. 학생들이 김현준 박사에게 ‘질문 융단폭격’을 퍼부었기 때문이다. 김나한 학생은 소총의 종류와 다양한 무기 체계를, 김주원 학생은 실제로 사격을 해봤는지를 질문했고, 김채현 학생은 국방과학연구소 입소 계기를 민담율 학생은 국방과학연구소 입소를 위해 해야 하는 공부를 물었다. 이 외에도 여러 학생이 수십 개의 물음표를 던졌고, 김현준 박사는 진심 어린 답변으로 열광적인 호기심에 화답했다.
100여 분에 걸친 강의가 마무리된 뒤, 김현준 박사는 학생들에게 국방과학연구소의 기념품을 일일이 나눠 줬다. 아울러 강의를 더욱 집중해 들은 몇몇 학생에게 자필 사인을 담은 『연구해본자가 쓴 소총』을 선물하며 지난 몇 년간 품어온 동신초에 대한 고마움에 보답했다. ‘동신초 속 작은 국방과학연구소’는 이렇듯 훈훈한 분위기 속에서 여운을 남기며 막을 내렸다.

Mini Interview 1

김현준 박사

연구자로서의 시간이 미래의 연구원이 될
아이들과의 만남으로 이어져 큰 보람입니다.

『연구해본자가 쓴 소총』
소총 개발 연구자의 경험과 시선을 담은 책이다. 기술 이야기와 한시가 어우러져 K-방산을 새로운 방식으로 보여준다.

Mini Interview 2

선호승 담임선생님

국방과학연구소에 보낸 한 통의 편지가
오늘의 교실로 이어졌다.

“국방과학을 바라보는 아이들의 시선이 달라졌습니다.
기술이 아니라 나라를 지키는 사람의 이야기로 받아들이더군요.”



Mini Interview 3

이수빈 학생

강의는 한 학생에게
새로운 가능성을 보여 주었다.

“국방과학이 사람이 고민하고 만들어 가는 일이라는 걸 알게 됐어요.
언젠가는 저도 새로운 것을 만들어 보고 싶습니다.”

Mini Interview 4

김지수 학생

무기 개발 이야기는
한 학생의 생각을 바꾸는 계기가 됐다.

“연구원님들이 하는 일이 얼마나 중요한지 알게 됐어요.
국방과학이 훨씬 가깝게 느껴졌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