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 July + August Vol. 197
56th ANNIVERSARY
SPECIAL 3

축적 시간, 도약 순간
2026 한국군사과학기술학회 종합학술대회

글. 강나은   사진. 박기현

축적의 시간, 도약의 순간
2026 한국군사과학기술학회 종합학술대회

제주국제컨벤션센터(이하 ICC)에서 6월 10일부터 12일까지 사흘간 국방과학기술 학술 축제, ‘2026 한국군사과학기술학회 종합학술대회’가 열렸습니다. 2,500여 명이 참석한 이번 행사에서는 ‘K-방산의 미래-지속 가능한 성장 전략과 기술 개발’을 주제로 팽팽한 논의를 전개했습니다. 파도 소리 너머 최첨단 국방기술 이야기가 흘러넘치던 현장의 열띤 모습을 전합니다.

질문이 없었다면, 시도가 있었을까

전 지구의 평화와 K-방산의 미래를 그리는 2026년 한국군사과학기술학회 종합학술대회가 6월 10일 제주 서귀포 ICC에서 성대한 막을 올렸다. 김경미 아나운서의 사회로 진행한 개회식은 “모든 분이 의미 있고 유익한 시간을 보내길 바란다”라는 이진익 조직위원장의 개회 선언과 진심 어린 환영 인사로 문을 활짝 열었다.
대회사에 나선 이건완 국방과학연구소장(한국군사과학기술학회장)은 최근 방산업체 사고로 세상을 떠난 이들에 대한 깊은 애도를 표한 뒤, 참석한 회원과 관계자에게 감사의 뜻을 전했다. 양자컴퓨터, 자동화 시스템, 사이버전, 우주전, 무인 시스템, 로봇 등 최근 국방기술의 화두를 짚기도 한 이건완 소장은 “이번 학술대회에서 발표되는 1,300여 편의 논문 하나하나가 K-방산의 성장에 실질적 기여가 될 것”이라는 기대와 함께 학회가 국가안보의 전략적 강화와 산업의 미래에 기여하는 자리가 되길 바란다는 말로 개막을 알렸다. 축사는 전준범 국방부 국방인공지능기획국장이 대독한 안규백 국방부 장관의 메시지와 성일종 국회 국방위원장의 영상으로 이루어졌다. 안규백 장관은 첨단 과학기술의 비약적 발전과 안보 패러다임 전환 속에서 국방과학기술 발전을 위해 헌신한 이들에게 고마움을 전하며 정부와 방산업체, 군이 함께 첨단 과학 기반의 미래 전장에 능동적으로 대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성일종 국회 국방위원장은 군의 전력 증강을 위해 애써 온 학회의 역할과 국방과학기술에 대한 학술적 뒷받침이 지닌 의미를 되새겼다.
기조 강연은 이건완 소장이 직접 맡았다. ‘K-방산의 뿌리, 국방 R&D에는 축적의 시간이 필요하다’를 주제로 한 이 강연에서 이건완 학회장은 인류사와 궤를 함께한 전쟁사로 이야기를 시작했다. 최근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에서 드론이 새로운 무기 패러다임으로 떠오른 배경과 K-방산 수출이 급증하는 현 상황에 대한 설명이 이어졌다. 또한 정부·군·연구기관·방산기업에 이르는 각 주체를 호명한 이건완 학회장은 “질문이 없었다면 시도가 있었을까, 열정이 없었다면 성취가 있었을까”라고 되물으며 장석주 시인의 시 ‘대추 한 알’을 인용했다. 현장에서 일하는 모든 종사자에게 존경을 표한 의미 있는 끝맺음이었다.

2026 한국군사과학기술학회 이건완 소장의 개회식 현장


성일종 국회 국방위원장은 군의 전력 증강을 위해 애써 온 학회의 역할과 국방과학기술에 대한 학술적 뒷받침이 지닌 의미를 되새겼다.
기조 강연은 이건완 소장이 직접 맡았다. ‘K-방산의 뿌리, 국방 R&D에는 축적의 시간이 필요하다’를 주제로 한 이 강연에서 이건완 학회장은 인류사와 궤를 함께한 전쟁사로 이야기를 시작했다. 최근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에서 드론이 새로운 무기 패러다임으로 떠오른 배경과 K-방산 수출이 급증하는 현 상황에 대한 설명이 이어졌다. 또한 정부·군·연구기관·방산기업에 이르는 각 주체를 호명한 이건완 학회장은 “질문이 없었다면 시도가 있었을까, 열정이 없었다면 성취가 있었을까”라고 되물으며 장석주 시인의 시 ‘대추 한 알’을 인용했다. 현장에서 일하는 모든 종사자에게 존경을 표한 의미 있는 끝맺음이었다.

2026한국군사과학기술학회 특별세션 현장

ADD 방산 수출 상담 부스 기념 촬영

국방과학과 인공지능의 미래

특별 세션 ‘국방 AI 워킹그룹’은 2026년 현재 7개 상시 분과 체계로 운영 중인 워킹그룹의 실질적인 산출물을 공유하는 자리였다. 이 세션은 소요제기부터 모델 개발, 신뢰성 검증, 시험 평가에 이르는 국방 AI 전 주기의 고찰을 담았다.
첫 발표에서 박두홍 연구원은 국방 AI를 인식·판단·결심의 3단계로 구분하고, 전술적 맥락 이해가 중요한 ‘판단’ 분야의 소요제기 가이드북을 소개했다. 이어 완벽한 AI를 한 번에 요구하기보다 규칙 기반 보조에서 하이브리드, 완전 자동화로 나아가는 단계적 빌드업 방식을 제안했다. 변무현 연구원은 UAV 지휘통제 의사결정을 위한 sLLM 플러그인 모델 연구를 발표했다. 단일 모델 의사결정의 한계를 지적하며 여러 전문 솔버를 조합해 맥락을 추론하는 방식과 군사적 의사결정권자를 위한 가드레일 확보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김영민 연구원은 생성형 AI 모델의 신뢰성 평가체계를 다뤘다. 생성형 AI의 응답을 군 교리와 비교·재검증한 결과 검증 전에는 70%가 교리와 충돌했다며 성능 못지않게 검증 가능한 신뢰성이 핵심이라고 결론지었다.
AI 전력화의 다음 단계를 고민하는 연구도 주목받았다. 국방과학연구소와 전략사업부의 합동 연구를 발표한 이건 연구원은 데이터 수집·상황 분석·의사결정 지원의 하이브리드 AI 아키텍처를 제시했다. 저비용의 데이터레이크형과 추적성이 높은 온톨로지형을 계층별로 결합하는 방식이 비용 대비 효과적임을 시사했으며, 시공간 흐름 분석과 생성형 AI(COA-GPT), 설명 가능한 AI(XAI)를 결합한 신뢰성 검증 구조를 제안했다.
이정태 연구원은 가상 교전 데이터를 이용한 AI 워크플로를 발표했다. 산악 전투 시뮬레이터로 확보한 1만여 회의 모의 전투 데이터를 Swin-UNet 알고리즘으로 학습시킨 결과, AI 모델이 추천한 위치를 따랐을 때 아군의 생존율이 뚜렷하게 증가함을 검증했다. 마지막으로 지민구·권재우 연구원과 김강민·김호승 평가관은 국방 AI 기반체계의 시험평가 발전 방향을 제시했다. AI의 판단 특성이 데이터와 설정에 따라 달라지므로, 세부 성능지표를 작전운용성능(ROC)에 직접 대응하기보다 임무효과(MOE) 및 체계수행성능(MOP) 계층과 연결해 해석해야 한다고 제안하며 실무 도구를 함께 소개했다.
이번 학술대회는 대한민국 국방의 내일을 향한 확신과 희망을 확인한 자리였다. 치열한 토론 속에서 싹튼 아이디어들은 이제 거친 파도를 넘고 하늘을 가르는 미래의 무기로 새롭게 태어날 것이다. 보이지 않는 곳에서 평화를 일구는 과학기술의 힘. 우리가 마주한 국방의 미래다.

한국군사과학기술학회

1998년 국방력 강화를 위해 설립한 전문 학술 단체로, 국내 최대 규모의 군사과학기술 연구·개발·학술교류 및 정보교환 네트워크를 자랑한다. 산학연군을 아우르는 1만 5,000여 명의 회원을 보유했으며, 매년 6월 종합학술대회와 11월 추계학술대회를 개최한다. 2026년 6월 국방과학연구소와 공동으로 개최한 올해 종합학술대회는 2,500여 명이 참석해 14개 분과(11개 기술 분과, 3개 시범 분과)에 걸친 1,291편의 논문을 발표했으며, AI·자율무기·사이버 등 미래 전장에 필요한 기술을 집중 조명했다. 행사 기간 중에는 80여 개 방산업체가 참여한 군사과학기술 전시회도 함께 열렸다.





포스터 발표 세션이 진행 중인 행사장

전시 장비를 참관하는 주요 내외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