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내미 국방과학연구소 매거진

시원한 커피차와 이벤트 달콤한 음악이 어우러진 작은 여름 축제

땀방울마저 파란 하늘빛이었다. 2025년 7월 22일 정오, 국방과학연구소의 복지관 후문 분수대 앞에 때아닌 긴 줄이 이어졌다. 국방과학연구소 창립 55주년을 맞아 사보 <무내미>에서 준비한 무료 커피차 이벤트가 시작됐기 때문이다. 무더운 여름날에는 바람 한 점 음료 한 잔이 간절한 법. 아이스티의 투명한 얼음과 더위를 식혀주던 분수대의 물줄기와 ADD 창립 55주년을 축하하던 소원들의 땀방울에도 그날따라 유난히 투명했던 하늘의 색이 담겨 있었다.

“국방과학연구소에서는 전차와 미사일을 연구한다, 맞으면 O 틀리면 X, 정답은 뭘까요?”

진행자의 질문을 들은 소원은 당황했다. 커피차를 기다리며 맞이한 OX 퀴즈. 어려운 문제라기에 조금 긴장했건만 너무도 쉬운 문제가 아닌가. 곁에 있던 동료도 슬며시 웃고 있다. “O죠!”라는 자신 있는 대답에 진행자가 “정말인가요? 틀릴 수도 있습니다?”라고 장난스럽게 겁을 준다. 절로 목소리가 커졌다. “O가 맞습니다!”라는 소원의 힘찬 대답, “축하드립니다. 정답입니다!”와 함께 주어진 커피 쿠폰. 선물을 받고 신나 하는 그의 모습에 주변도 덩달아 환해졌다.

국방과학연구소의 창립 55주년을 얼마 앞둔 7월 22일 정오. 연구소 복지관 후문에 <무내미> 편집실에서 준비한 깜짝 선물인 총 300잔의 무료 음료를 담은 커피차가 도착했다. 여기에 OX 퀴즈, 미니 인터뷰, 55번째 인터뷰 참가자에게 복지관 카페 이용권을 선물하는 이벤트도 열렸다. 처음에는 무슨 일인가 싶어 망설이던 이들도 한 명이 첫 잔을 받아들자 이내 커피차 옆으로 질서 있게 줄을 지었다. 레몬·자몽·청포도 에이드, 아이스티, 아이스커피 등 더위를 이길 음료를 받아든 소원들은 삼삼오오 모여 담소를 나누며 한여름의 깜짝 행사를 만끽했다.
커피차 뒤편의 분수대 앞에서는 소내 동아리 ABC의 버스킹 공연이 열렸다. ‘ABC 초콜릿 같은 휴식’이라는 테마에 걸맞게, 비지스(Bee Gees)의 ‘How deep is your love’, 제이슨 므라즈(Jason Mraz)의 ‘Lucky’, 카펜터스(Carpenters) 원곡의 ‘Close to you’ 등 달콤한 곡들이 흘러나왔다. 소원들은 커피를 기다리면서 ABC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였고, 몇몇은 커피를 받아든 뒤 공연자의 근처로 이동해 청아한 음색을 가까이에서 감상했다. ABC의 이순주 소원은 로이킴의 ‘Love Love Love’를 부르기 전, “이 곡에 러브가 몇 번이나 나올까요? 61번이 나옵니다. 소원님들, 사랑 가득한 날이 되시기를 바랍니다!”라는 애정 어린 멘트로 청중의 뜨거운 반응을 이끌어냈다.

여름의 분수대 앞에서 시원한 커피와 달콤한 음악을 즐긴 소원들은 “매일 이런 행사를 했으면 좋겠다”, “ADD 창립 55주년을 기념하는 행사를 하니 뜻깊고 반가웠다”라면서 기쁨을 드러냈다. 300번째 마지막 잔은 레모네이드였다. 음료를 받아든 마지막 소원의 환한 웃음과 감사의 목례는 오래도록 기억될 여름 이벤트의 마침표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