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사묘~예민묘 당신이 모실 고양이는?
글. 이현수 작가 출처. ‘The Feline Five’ 외 자료 종합
글. 이현수 작가 출처. ‘The Feline Five’ 외 자료 종합
반려동물을 기르는 인구가 1,500만 명을 넘었다. 한국인 10명 중 3명은 반려동물과 함께 살고 있다. 그중에서도 고양이를 기르는 인구는 해마다 증가하는 추세다. 1인 가구가 늘고 아파트 등 밀집 주거 형태가 일반화되면서 소음이 적은 고양이에 대한 선호도가 높아진 것으로 보인다. 이미 고양이를 키우고 있는 소원도 많겠지만, 어떤 고양이를 데려올까 고민 중인 예비 집사 소원들도 있을 터. ‘냥집사’가 되기로 결심했다면, 이제는 어떤 성격의 고양이가 나와 맞을지 알아볼 차례다.
길고양이만 봐도 느낄 수 있다. 어떤 고양이는 사람만 보면 반갑게 “냐옹” 하고 인사하며 다가오고, 어떤 고양이는 멀찍이서 째려보다 슬그머니 사라진다. 이는 타고난 성격과 함께 사회화 시기의 경험 등에 따라 달라지는데, 사람의 MBTI처럼 고양이에게도 성격 유형이 존재한다.
2017년 호주와 뉴질랜드에서 2,800여 마리의 고양이를 대상으로 조사한 논문(The ‘Feline Five’: An exploration of personality in pet cats, Carla A. Litchfield, 2017)에 따르면, 고양이의 성격은 친화성, 외향성, 지배성, 충동성, 예민성 5가지 요인으로 구분된다. 이 다섯 가지 성격 유형을 바탕으로 고양이를 세 가지 큰 카테고리로 나누고, 각 고양이에게 어울리는 집사 타입도 함께 소개한다.
일명 ‘개냥이’, ‘꾹꾹이’, ‘무릎냥이’로 불리는 고양이들이 여기에 속한다. 고양이로 태어났지만, 성격은 마치 강아지에 가까운 이들. 용건이 없어도 집사를 졸졸 따라다니며 “안아줘”를 시전하는 사랑둥이다.
대표 고양이
외모는 쿨시크하지만 성격은 애정 만점인 ‘샵’은 스킨십을 좋아하고 애교가 많은 고양이로 유명하다. 다만 활동량이 많아 ‘악마묘’로 분류되기도 한다. ‘메인쿤’은 복슬복슬하고 너구리 닮은 외모의 대형묘로 성격은 부드럽고 순하다. ‘랙돌’은 집사를 현관부터 침대까지 따라다니는 ‘집사 껌딱지’. 스킨십을 좋아하고 혼자 잠을 자지 못해 밤새 울기도 한다.
랙돌(Ragdoll)
샴(Siamese)
메인쿤(Maine Coon)
이 고양이들은 집사의 관심과 애정을 많이 필요로 한다. 자주 ‘우쭈쭈’ 해주고, 놀아주고, 품에 안아주는 것이 일상이 되어야 한다. 다정하고 감정에 민감한 성향, 교감을 즐기는 성격의 집사에게 추천.
장난꾸러기 타입. 외향적·지배적·충동적인 고양이들이 여기에 속한다. 호기심이 많고 에너지가 넘쳐 집안을 ‘운동장’으로 만든다. 캣타워는 필수, 장난감은 빠르게 질려 다양한 구성이 필요하다.
대표 고양이
‘아비시니안’은 뛰어난 민첩성, 왕성한 호기심, 끊임없는 움직임으로 유명하다. 또한 ‘벵갈’은 활동량이 매우 많고 사냥 본능이 강한 고양이로 TV 속 햄스터에도 반응할 만큼 흥분을 잘한다.
아비시니안(Abyssinian)
벵갈(Bengal)
이들과 함께 하려면 끊임없이 놀아줄 수 있는 체력과 유머가 필요하다. 집안을 깨끗하게 유지하는 데 민감한 집사에게는 다소 스트레스를 줄 수 있다.
※ J(계획형) 성향이 강한 사람에겐 비추천
이 고양이들은 조용하고 독립적인 성향을 보인다. 낯선 사람이나 환경에 쉽게 스트레스를 받으며 집사와 친해지기까지 시간이 걸린다. 그러나 일단 마음을 열면 깊은 유대감을 형성하며 매우 지적인 동반자가 된다.
대표 고양이
청회색 털과 오렌지빛 눈이 인상적인 ‘샤트룩스’는 ‘세계에서 가장 조용한 고양이’라 불리며 독립적인 성격이 강하다. 또 ‘러시안 블루’는 알레르기를 유발할 가능성이 낮아 인기가 많지만 경계심이 강해 친해지기까지 시간이 필요하다. 친해지면 애교도 많은 편이다.
샤트룩스(Chartreux)
러시안 블루(Russian Blue)
혼자만의 시간이 소중하고 강한 교감보다 조용한 공존을 선호하는 사람에게 적합하다. ‘우쭈쭈’보다는 ‘같이 있는 것만으로 충분해’라고 생각하는 집사 유형과 잘 맞는다.
당신의 ‘냥캐’는 누구인가요?
고양이의 성격만큼이나 집사의 성향도
중요하다. 애교 많은 천사묘, 활달한 악마묘,
조용한 예민묘 중 나와 가장 잘 맞는
고양이는 누구일까? 함께 살아갈 상대를
신중히 고르는 만큼, 고양이의 성격을
이해하고 나의 성향도 들여다보며 맞춤
궁합을 찾는 지혜가 필요하다.